자살

아.. 그게 말이지..
사람 죽고 사는게 사람 맘대로 되는게 아니라는 것이긴 하지만..

무모하고 건방지게도 사람이 죽고 사는 것에 간섭을 하는 직업을 갖게 되었고, 특히나 그 중에서 자살이라는 것을 다루는 일에 있게 되었다.

(아.. 도저히 떨려서 글을 못 쓰겠다.)
여자 30세. 내가 픽스턴때 내가 intake한 환자, 조울증이었다. 내 윗년차가 주치의를 맡았었다.
한달이 되어가도록 잠을 못자고, 결국은 잠 잘자고 증상은 잘 조절되는 상태에서 퇴원하였다.

나를 유난히도 잠못들게 했었고, iPod를 사용하던 환자.

지난주에 외래에 잠시 간 사이에 그 환자가 와 있었다.
오래간만에 보아 반가움에 인사를 하였고 그 환자가 나에게
“선생님은 늘 즐거워 보여서 보기 좋아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힘들어하는 자신의 친구를 위해 같이 외래로 와주고 같이 가는 길이었다.

우연히도 친구 진료가 끝나고 가는 뒤를 따라가게 되었으나 잘가라 말하고 싶었으나 바쁜 일이 있어 나도 내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내가 본 그녀의 뒷모습.. 그게 마지막이었다.

오늘 교수님으로부터 그 환자의 자살 소식을 듣게 되었다.

사람 죽고 사는게 사람 힘으로 되는게 아니건만.. 왜이리 안타까움이 남는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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