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1

만우절이다. 나에게는 의미깊은 날이지만.. 지금은 만우절보다 더욱 만우절같은 현실을 살고 있다. 당직을 서고 있다는 점이다. 짧은 침대에, 밤시간에 오는 연락에, 모두가 함께 쓰는 샤워장에… 20여년 전의 몸으로 다시 적응이 되고 있다는 게 신기할 노릇이다. 가끔 울컥하지만, 20년전 그때의 음악을 들으며 달래고 있다.

20150524

하얗게 햇살이 내리쬐는 당직실에서 다시 사무실로 왔다. 지난 몇 달 간 중대한 생활환경의 변화를 맞이하느라 손을 놓았던 논문들을 다시 적기 위해서… 하지만, 아직도 손을 떠났다가 다시 내게 돌아오던 논문들은 다시 날아갈 기회를 갖지 못한 채 메일함 속에서 곤히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구상하고 있던 논문들은 내 머릿속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것처럼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 버렸다. 어제는 휴일이었던 터라 만삭인 아내와, 밖으로 나가게 되어 신나하는 아이를 데리고 아기들의 울음소리가 범벅인 소아과, 그리고 수많은 대기행렬이 있는 산부인과를 거쳐, 집 근처 산책로로 돌아오게 되었다. 벌써부터 여름임을 알려주려는듯한 한낮의 햇살과 길가에 핀 장미와 이름모를 새들과 풀들에게 하나하나 인사하며 가는 아기를 위해 며칠전부터 예약해 두었던 실내 놀이터에도 다녀왔다. 창틀에 새로이 빨아서 건조를 위하여 놓은 뽀로로 인형을 손짓하며 달라는 아이를 달래어 다른 장난감으로 관심을 쏟게 하는 일은 쉽지가 않았다. 주말이라 그런지 아이 하나에 두 명의 부모가 붙들린채로 아이와 함께 놀아주고 있었다. 부모가 좋아하는 장난감이 따로 있고,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이 따로 있었겠지만 철저히 아기의 의사에 따른 결정을 할 수 있는 곳이 그 곳이었다. 나는 푹신하게 깔려진 매트가 가장 좋았다. 더웠던 밖과는 달리 깨끗하게 닦이고, 시원한 에어컨에 공기청정기까지.. 우리 집보다 더 깨끗해 보였던 그 곳에서 나는 햇빛을 쬐며 낮잠을 자고 싶었다. 어제의 수많았던 콜들을 뒤로 한채… 어린 시절에 우리집에는 마루가 있었다. 지금으로 치자면 거실 즈음에.. 마루에서 따뜻한 햇살을 더 읽기

20070923

#1. 어제는 감정서 하나 작성하고 잔것뿐이었는데..크게 일을 열심히 안해도..당직은 그 자체만으로도 피곤하다..쩝;; #2. 빠칸을 따라 삼일교회의 주일예배를 갔다. 워낙 길치라.. 찾아가는데도 꽤나 고생..-_-;;여지없이 구박 당했다.뭐.. 사는게 그렇지머..ㅠ.ㅠ 가서는..교회는 으례 시원한 곳이라고 믿었던 내 망상이 깨졌다..>_<강당이라고해서.. 예상을 했지만..엄청 더워;; 병욱이형은 미국집회인가에 가셨다던데.. 정말 사람 많더라..그 중에서도 아는 사람들 만나는 거 보면.. 신기신기.. 나같은 사람은 연고없이 가면은..완전 소외감 느끼기 좋을 꺼 같더라.. 흠흠;; 다들 너무나 생글생글..활달활달.. 난.. 당직서고나서.. 꾀죄죄한 모습으로 가서.. 꾸벅꾸벅;;율동을 하는데.. 완전 몸치..끙;; 나같은 sunday christan들에게는..부적당한듯..-_-;;; 숙대입구역 10번출구.

20060812

당직.. 주말내내.. 지난주에 휴가를 8일로 늘리느라.. 요번주 당직이 이모양이다. 게다가 요번 광복절도 내 당직… 우어어.. 넘 우울해서.. 매점에서 라면이랑 과자랑 사다 먹고는 있는데.. 마음이 안 가라 앉는다. 아.. 낮잠도 잤다. (낮잠잘때 몸이 녹아드는 기분.. 알까? 나만 느끼나? 깊게 잠든건 아니고.. 살짝 기억이 날락 말락할때.. 몸이 침대속으로 녹아들어갈 것 같은 기분.. 넘좋다.) 그러구보면.. 옛날에는 21일 당직도 거뜬히 서고 일주일 당직쯤이야 식은죽 먹기였는데.. 그게 불과 1년전이었는데.. 아니야 몇개월 전이었는데… 암튼.. 시원하게 비라도 좀 왔으면 좋겠다. (물론 여기는 충분하게 시원하다..ㅋ) 182.9 / 7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