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자유 (1999, Girl, Interrupted)

그녀들은 아마도 남들보다 조금은 더 긴 사춘기를 보낸것이었다고 말해도 괜찮을까? 위노나 라이더의 길다란 눈썹 그리고 그녀의 빛나는 눈이 매우 인상적이었던 영화…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임수정과 비슷한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다. 잔잔한 음악도 참.. 좋았다. 아.. 실화였구나…포스터를 보고 알았네.. 평점 : ★★★★☆ 나에겐 나만의 비밀이 있었다… 17살의 수잔나 케이슨. 다량의 수면제 복용으로 응급실에 실려간 후 자살 미수로 판정, 정신과 의사의 상담을 받게 된다. 그녀는 자신의 자살 기도를 부인하지만, ‘인격경계 혼란장애’이라는 병명으로 정신 요양원에 입원하게 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비밀을 품고 산다…- 요양원에서 수잔나가 만나게 되는 여러 사라들. 수잔나를 환자답지 않게 대해주는 유일한 사람, 간호사 발레리, 일명 Daddy’s Girl’이라는 불리는 데이지, 얼굴 화상으로 흉안 외모를 갖게된 폴리, 그리고 떠남과 돌아옴을 반복하며 요양원을 떠나지 못하는 리사. 묘한 동질감으로 가까워진 수잔나와 리사는 함께 요양원을 탈출하기로 하고, 친구의 자살을 경험하기도 하는 등, 리사와 수잔나는 둘만의 특별한 비밀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잡았다, 네가 술래야 (Stop Walking on Eggshells)

그냥 요즘 들어서 PD에 대해 부쩍 관심이 많아져서.. 영화 「얼굴 없는 미녀」의 김혜수, 「베티 블루」의 베아트리스 달, 「처음 만나는 자유」의 위노나 라이더, TV 드라마 「불새」의 정혜영, 그리고 80년대 말 드라마 「사랑의 굴레」의 고두심.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은 모두 ‘경계인’, 즉 경계성 성격장애를 지닌 사람들이다. 정확히 말하면, 각기의 극중 역할이 경계인이다. 버림받을 것 같으면 먼저 상대를 버리고 남편이 잘 대해 주지 않는다 싶으면 자해를 해버리는 김혜수, 파괴적이며 충동적으로 행동하다 자신의 눈을 포크로 찌르기까지 하는 베아트리스 달, 무절제한 섹스를 통해서라도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려고 몸부림치는 위노나 라이더, “잘났어 정말!”을 입에 달고서 변덕과 히스테리로 일관하는 고두심?모두 경계인의 특징을 십분 드러내는 인물들이다. 아, 그리고 강석경 소설 「숲 속의 방」의 소양. 충동적으로 휴학을 하고 술집에 나가며, 나이 많은 남자에게 돈을 받고 몸을 맡기고, 거리에 드러눕기도 한다. 그 어디에서도 자신의 참 존재를 확인하지 못한 그녀는 자살하고 만다. 경계성 성격장애를 지닌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춘 여타의 책들과 달리 『잡았다, 네가 술래야』는 경계인의 배우자, 연인, 가족, 친지 등 경계인 곁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 경계인을 아끼기 때문에 훌쩍 떠나 버릴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그들에게 경계인과의 관계는 딜레마의 연속, ‘정서적 전투’의 연속이다. 항상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듯이 휘둘리고 울렁거리는 삶이다. 하여 그들은 간절히 궁리한다: “경계인의 행동을 이해하고 극복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과연 무얼까?” 이 책은 그 간구에 더 읽기